유엔 난민기구가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는 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은 아동 10명 중 1명이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구가 화요일 발표했다. 동시에 의료용품이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줄리엣 토우마 대변인은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 의료진들이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3월 2일부터 4개월 넘게 포위가 강화된 이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UNRWA는 2024년 1월 이후 자체 진료소에서 5세 미만 아동 24만 명 이상을 검진했다고 밝혔다. 전쟁 이전에는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우마 대변인은 “우리가 만난 한 간호사는 과거에는 이런 영양실조 사례들을 교과서와 다큐멘터리에서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약품, 영양 보급품, 위생용품, 연료 모두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5월 19일 가자지구에 대한 11주간의 구호물품 봉쇄를 해제해 제한적인 유엔 구호물품 전달을 재개했다. 하지만 UNRWA는 여전히 가자지구로 구호물품을 반입하는 것이 금지된 상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무장단체 하마스가 유엔 주도 구호 작업에서 물품을 훔쳤다고 비난했지만,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대신 이들은 가자 인도주의 재단을 설립해 미국의 민간 보안 및 물류 업체들을 활용해 구호물품을 배급 거점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유엔은 이와의 협력을 거부했다.
유니세프는 월요일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5800명 이상의 아동이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중 1000명 이상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에서 헤즈볼라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소속 목표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헤즈볼라나 레바논 정부의 즉각적인 공개 반응은 없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1월 휴전 협정을 체결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파생된 1년 넘은 교전을 종료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화요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하며,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해 군사력을 재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별도로 이달 말 연기되었던 유엔 회의가 가자지구 전후 계획과 프랑스 등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준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6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 회의는 미국의 압력과 12일간 계속된 이스라엘-이란 공중전 시작으로 연기됐다. 당시 역내 영공이 폐쇄되어 일부 아랍 국가 대표들의 참석이 어려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 점령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반대했다.
외교관들은 마크롱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추진을 놓고 영국과 캐나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주요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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