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구업체 팝마트가 라부부 인형의 폭발적 인기로 올해 상반기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송곳니가 돋보이는 이 봉제 완구는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등 유명인들이 명품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들불처럼 인기가 번졌다.
베이징 소재 팝마트는 화요일 올해 상반기 수익이 최소 350% 증가하고 매출은 약 20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라부부 인형에 대한 지속적인 글로벌 수요로 팝마트는 400억 달러(약 31조6000억 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상장 주식은 지난 1년간 588% 급등했다.
회사 매출은 2024년 18억1000만 달러(약 1조3500억 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엘프 인형 때문이었다. 팝마트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봉제 완구 매출은 2024년 1200% 이상 급증해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아티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이 만든 라부부는 2015년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책 3권에 처음 등장했다. 2019년 룽은 팝마트와 라부부 피규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팝마트가 2023년 열쇠고리형 라부부 봉제 완구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송곳니 괴물들이 갑자기 어디서나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동영상 앱 틱톡에서 노출이 늘어나면서 이 인형들이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데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참(charm)들은 값비싼 에르메스 버킨백과 미우미우 가방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재미있고 화려한 변화를 준다.
약 40달러(약 3만 원) 가격의 라부부는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며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된다. 이는 구매자가 어떤 모델을 받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강박적 구매를 조장한다고 비판하는 이 마케팅 기법으로 회사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반 디자인 외에도 수집가들이 특히 찾는 희귀한 ‘시크릿 에디션’ 라부부도 있다.


라부부에 대한 수요가 너무 높아서 희귀한 라부부는 개당 1000달러(약 74만5000원) 이상에 재판매되고 있다고 보고됐다. 6월에는 실물 크기 라부부 피규어가 중국 경매에서 108만 위안(15만 달러, 약 1억1180만 원)에 낙찰되어 ‘블라인드 박스’ 완구 신기록을 세웠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팝마트는 급증하는 위조품에 대응해 인형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담은 상세한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아시아 전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팝마트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소매점, ‘블라인드 박스’ 자판기를 통한 생산 규모 확대와 유통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0